대신증권은 3일 DGB금융지주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인수가가 순자산의 0.77배 수준으로 비싸지 않은 데다 경남권 진출 교두보 역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1만4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앞서 DGB금융은 조회공시를 통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8일 예정된 이사회에서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여부가 안건으로 올라올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 보유 지분 85.3%의 예상 인수가는 4500억~4700억 원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정욱 CFA는 “DGB금융 이사회가 하이투자증권 인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DGB금융의 2분기 말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3.9%로 감독당국의 경영평가등급 2등급에 해당하는 130%까지 늘릴 경우 자회사 추가 출자 여력이 약 4000억 원 내외지만 패키지로 인수하는 하이자산과 현대선물을 재매각하거나 대구은행으로부터 배당을 받는 등 다른 수단을 통해 충분히 출자 여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 하락과 관련해선 “하이투자증권의 수익성이 높지 않아 그룹의 자기자본수익률(ROE) 제고 여지가 높지 않고,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차입금 확대가 불가피해 그룹의 조달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또 지역금융그룹으로서 하이투자증권과 시너지가 발휘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우려 등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초 인수가가 순자산가치에 비해 높지 않은 데다 현대선물과 하이자산 재매각시 인수 효과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인수가격은 4500억 원 가정시 하이투자증권 2분기 말 순자산가치 대비 0.77배 수준”이라며 “하이투자증권은 하이자산과 현대선물을 100% 보유하고 있으므로 만약 2개 회사를 재매각할 경우 인수가는 더욱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자산과 현대선물의 순자산가치는 각각 473억 원, 441억 원으로 현대선물은 순익이 거의 나지 않지만 하이자산은 최근 3개년간 ROE가 14%를 상회하는 회사로 두 회사를 장부가치로만 재매각한다고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인수가가 900억 원 낮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하이투자증권 인수가는 순자산가치 대비 0.77배에서 0.62배로 더 떨어진다.
또 하이투자증권의 지역 기반 네트워크를 활용한 CIB 협업 가능성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현재 하이투자증권은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29곳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최정욱 CFA는 “DGB금융 입장에서는 경남권을 공략하는 교두보로서 하이투자증권을 활용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며 “하이투자증권 편입시 지역금융그룹 특성상 높은 고객충성도를 기반으로 DGB금융 거래 기업고객의 IPO·CB·BW·회사채 발행 등 기업투자은행(CIB) 영업이 확대될 여지가 높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복합점포 개설 가능성도 점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