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공식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파월 지명자를 소개하며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의 민간에서의 경험을 높게 평가하며 “우리 정부에 현실적인 시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은 내가 확고하게 믿는 통화 재정 정책의 합의도출형 리더”라면서 상원에 신속한 인준안 처리를 요구했다.
파월 지명자는 상원 청문회를 거쳐 인준 표결을 통과하면 의장에 취임한다.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현 연준 이사의 후임으로 4년 동안 재직하게 된다. 파월 지명자는 “상원의 인준을 받게 된다면 안정된 물가와 고용 최대화를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연준 이사에 오른 파월 지명자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 등 옐런의 정책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금융 규제에 대해서는 옐런 현 의장과 달리 규제 완화를 주장해왔다. 정책적으로는 온건한 비둘기파에 속하며 정치적으로는 공화당 인사로 분류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금융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그를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이 기대한 통화정책의 연속성도 유지할 수 있다.
파월 지명자는 변호사 출신으로 조지 W.H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재무부 차관으로 일했으며 투자은행 딜런,리드앤코와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서 재직했다. 법학을 전공한 그는 경제학 박사 학위가 없다. 만약 파월 지명자가 상원에서 인준돼 공식 취임하면 30년 만에 경제학 학위 없는 연준 의장이 탄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