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사상 최대 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힘입어 최고가 랠리를 재개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호실적을 예상하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1일 오전 11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63% 오른 28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영업이익 14조5332억 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새 경영진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을 발표한 것이 주가를 밀어 올린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의 300만 원에서 380만 원으로 26.6% 올리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또 △메리츠종금증권(304만→340만 원) △이베스트투자증권(330만→350만 원) △현대차투자증권(310만→340만 원) △KTB투자증권(330만→345만 원) △유진투자증권(315만→350만 원) 등이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뿐 아니라 LSI(시스템반도체)에서도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3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면서 “D램과 관련해 시장 내 우려가 점증되고 있지만 오히려 업사이클의 강도와 지속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젊어진 경영진으로의 교체와 함께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의 적극성도 시장이 예상을 훨씬 뛰어 넘었다는 평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차기 이사회 의장에 내정된 이상훈 사장은 그간 소통해왔던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면서 “좀 더 젋어지고 주주환원이 강화된 삼성전자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16조594억 원으로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D램 가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갤럭시노트8 효과와 신규 고객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급이 맞물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2018년 상반기는 공급 증가량이 미미해 시장 예상보다 우호적인 업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음에도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가파른 실적 성장 속에 여유 현금을 활용해 주주환원 정책을 안정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최근 주가 급등에도 현주가 PER(주가수익비율)가 2017년 기준 8.3배, 2018년 기준 6.9배 수준이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