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넷째주(23~27일) 코스닥지수는 전주 종가(672.95)보다 17.02포인트(2.53%) 오른 689.97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26일 하루를 제외한 4거래인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주도주인 제약·바이오주들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전체 지수의 우상향 흐름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도 상당수 종목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거래일간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 774억 원, 71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보다 많은 131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 중에선 금융투자업계(1411억 원)가 적극 순매수했고, 사모펀드(-238억 원)와 기타금융(-281억 원)은 매도세를 보였다.
◇삼보산업, 이유없는 급등세에…조회공시 요구 = 시가총액 200억 원 이상 종목 중 전주 대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삼보산업(79.07%)이다. 특별한 호재 없이 상승했으며, 시장에선 유상증자 결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7일 회사에 주가급등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새내기주인 앱클론(52.12%)은 유방암 치료용 항체 특허 취득 소식으로 개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27일에는 장중 최고 4만8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앞서 24일 이 회사는 위암과 유방암에서 나타나는 단백질인 HER2(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로 일본 특허를 취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바이오니아(45.02%)는 다국적 기업 등 국내외 기업 3곳과 체지방 감소 유산균의 라이선스 최종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탔다. 에이치엘사이언스(43.97%)는 기능성 석류농축액이 갱년기 증상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 공개 직후 급등했다. 에이치엘사이언스는 국제 학술대회인 ‘제10차 국제건강기능식품학술대회’에서 국내 40~60대 여성 대상 실험에서 갱년기 증상 11가지가 모두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에 오른 종목들도 여럿이다. 전기밥솥 제조업체인 쿠첸(34.65%)이 중국 시장 회복 기대감에 급등했고, 미스터블루(31.21%)도 중국 최대 웹툰 플랫폼 기업에 작품 5개를 추가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하루새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갑을메탈(30.60%)도 주가가 급등했다. 갑을메탈은 24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3451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 당기순이익 6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2%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 472%, 240% 증가한 수치다.
주정 제조업체인 풍국주정(37.13%)은 자회사인 에스디지가 수소차 테마주로 부상하면서 덩달아 상승했다. 바이오신소재 전문기업 아미코젠(30.10%), 공기조화장치 제조업체인 에프티이앤이(27.17%)도 급등했다.
◇엔터메이트, 주가 희석 우려에 급락 = 반면, 엔터메이트(-30.37%)는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따른 후폭풍으로 급락했다. 이 회사는 119억 원 규모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0일 공시한 바 있다. 신주 발행으로 주가 희석 우려가 불거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엠코리아(-15.80%)도 230억 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급락했다. 한국큐빅(-13.32%)은 108억 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하락했다.
휴젤(-16.94%)도 3분기 실적 부진에 급락했다. 휴젤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37억1600만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다만, 이와 관련 구완성 NH투자증권은 “휴젤이 컨센서스 대비 11.6% 하회했다”면서 “보툴리눔 톡신 내수 부진과 필러 실적 부진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메디아나(-12.40%)도 3분기 실적 부진에 하락했다.
유아이디(-16.62%)는 삼성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비중 감소로 인해 31일부터 수주가 중단 소식을 밝히면서 급락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12.60%)은 자회사의 표적항암제 임상 결과 호재에 급등했다가 공매도가 집중되면서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후 26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밖에 케이피엠테크(-14.83%)와 에이원앤(-13.35%), 대창스틸(-12.17%)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