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계속됨에 따라 다음 달 10일 열릴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본인과 딸에 대한 고액 증여와 과거 저서에서 학벌주의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홍 후보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회공보에 따르면 2012년에서 2016년 사이 홍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약 22억 원에서 약 54억 원으로 늘었다. 2014년 부인과 함께 장모에게 8억 4000만 원 상당의 아파트를 증여받았고, 2015년에는 부인과 딸이 장모로부터 19억 원 상당의 상가 일부를 증여받은 것에 따른 것이다.
홍 후보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장모님의 건강 악화로 재산을 정리하는 상황에서 절차에 따라 증여세를 정상적으로 낸 뒤 딸이 증여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그동안 그가 ‘부의 대물림’을 비판해 온 만큼 국민적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 야당에서는 홍 후보자 가족이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쪼개기 증여’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10억 원이 넘는 증여는 증여세를 40% 내야 하는데, 이를 피하고자 부인과 딸이 상가 지분을 25%씩 증여받는 등의 수법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홍 후보자가 1998년에 집필한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라는 저서 내용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행복은 성적순”, “명문대에 나오지 않으면 소양이 없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그의 학벌주의 사고는 문재인 정부의 대학 서열화, 학벌주의 해소라는 교육철학과 전면 배치되는 것”이라 지적하면서 “홍 후보자가 최소한의 기준 조차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논평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낡은 사고와 그릇된 관점을 가진 사람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중소기업을 어떻게 키워낼 수 있을지 한숨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홍 후보자를 “내로남불의 결정체”라고 규정하면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청문회까지 기다리지 말고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앞서 제기된 논란들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홍 후보자는 인사 청문 과정에서 재산 증액 과정, 재벌 저격수로서의 행보, 과거 발언 등을 모두 해명해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