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7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아이폰X(텐) 사전 예약 주문을 받는다. 아이폰X의 공급 차질을 둘러싼 우려가 커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포브스는 영국의 IT 매체 테크레이더가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폰X이 출시되면 공급 차질 때문에 재앙적인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전했다며 우려했다. 또 아이폰X의 재고 부족 우려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만성적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아이폰X을 원한다면 되도록 빨리 사전 예약 주문을 해야 할 것”이라며 “매우 빠르게 동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생산이 원활해지는 기간은 내년 1~2월쯤일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는 올 연말 쇼핑 특수를 애플이 놓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롭벤처스의 진 뮌스터 공동 창립자는 “아이폰이 출시되고 나서 수요와 공급이 원활해지는 데는 2~3개월이 걸렸었다”며 “이번에는 3~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점쳤다.
27일부터 사전 예약 주문을 받는 아이폰X은 내달 3일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역대 스마트폰 최고가로 64GB가 999달러(약 112만 원)다. 애플의 안젤라 아렌츠 유통 담당 부사장은 “사전 예약을 하는 게 더 쉽게 아이폰X을 얻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사전 예약제 덕에 애플스토어에 늘어섰던 줄이 짧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애플스토어 앞에 장사진을 연출하곤 했다.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X에 선주문이 몰리면 애플은 초기 공급 물량에 더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게 되면 아이폰8·아이폰8플러스 모델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로스리서치의 샤논 크로스 애널리스트는 “참을성이 없는 고객은 아이폰8를 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X 출시를 홍보하고자 홈페이지에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고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전했다. 애플은 좀처럼 홈페이지 포맷을 바꾸지 않는데 특별히 아이폰X의 사전 예약과 출시일을 표기하며 홍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