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이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아메리칸항공의 더글라스 파커 최고경영자(CEO)는 이틀 연속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CCP)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최근 2년간 흑인 탑승객들이 아메리칸항공에서 부당 대우를 겪었다는 접수가 약 20여 건 있었다”고 밝혔다. NACCP는 아메리칸항공이 흑인 탑승객에게 좌석 변경을 강제하는 등의 행태를 일삼았다며 아메리칸항공에 일종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아메리칸항공의 파커 CEO는 26일(현지시간) “자사가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차별, 무의식적 편견은 엄청난 문제”라며 “우리는 이 부분에서 더 발전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NACCP 지도자들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들에게 배우고 싶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이는 전날 사과문에서 더 나아간 것이라고 CNN머니는 평가했다. 파커 CEO는 전날 유감을 표명했으나 “NACCP의 발표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협회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그는 “우리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용납하지 않거니와 앞으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NACCP는 파커 CEO가 거듭 사과를 하자 이에 응답했다. NACCP의 힐러리 쉘튼 워싱턴 지부 수석 부사장은 “파커 CEO의 성명에 감명을 받았다”며 “아메리칸항공이 옳은 방향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아메리칸항공이 더 포용적인 가치관을 추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NACCP는 아메리칸항공이 흑인을 차별한 구체적인 사례 4건을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타미카 멀로리 여성인권운동가가 마이애미발 뉴욕행 아메리칸항공에서 본인 동의 없이 좌석이 변경된 일이다. 그는 기장에게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으나 오히려 항공편에서 “내리라”는 무례한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멀로리는 “승무원 중 아무도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