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아파트 결국 35층 선택, 재건축 사업 속도낸다

입력 2017-10-26 16:40 수정 2017-10-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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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49층 재건축을 고수하던 은마아파트가 35층 재건축을 선택하며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6일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조합원들을 상대로 최고 층수 '35층'안과 '49층'안에 대해 투표한 결과 3662명의 조합원 중 2601명이 35층 재건축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은마아파트는 그 동안 최고 40층의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서울시는 2030 서울플랜에 따라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최고 35층까지만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2015년부터 벌여온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추진위는 국제 공모를 통한 디자인 특화를 내세워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면 50층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지난 8월에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한 49층 정비계획안이 이례적으로 미심의 반려되기도 했다. 미심의 반려는 심의조건 조차 갖추지 못한 안건이라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추진위 내부에서도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49층안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2003년 추진위가 설립된 이후 재건축 추진 단계만 14년째가 흘렀고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의 노후화도 심각한 상태다.

결국 이번 투표결과는 '49층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심의조차 해주지 않는 서울시에 가로막혀 재건축 사업 진행이 어려워지자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시 요구를 수용해 '차선책' 35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최고 14층, 4424가구의 은마아파트는 최고 35층, 5905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현재 은마아파트의 용적률은 197%로 재건축 후에는 용적률 300%가 적용된다.

한편 이번 주민투표에서 주민들이 서둘러 재건축을 추진하길 원한다는 의견이 확인된 만큼, 추진위는 정비계획안이 가까운 시일에 열리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심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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