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새로운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BCA은행과 현지 신용카드 발급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해외 장기체류자의 카드 발급 및 원활한 이용을 위해 국내 카드사가 해외 금융기관에 지급보증 하는 업무를 허용키로 하면서 사업 진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카드와 BCA은행은 지급보증업무를 할 수 있는 전산 개발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개인 신용등급이 현지에서 인정되지 않아 신용카드 발급을 제한받았던 장기체류자에게 편리한 금융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결제가 가능한 국내외 겸용카드를 이용하면 발생했던 해외이용 수수료(약 1%), 환전수수료(현지통화 약 0.95%)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BCA은행은 인도네시아 최대 민간은행으로 지점 수가 1100여 개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신용카드 시장에서 이용금액 기준으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해외은행과 진행하다 보니, 준비 절차가 꼼꼼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사업을 추진한 측면이 있으며 나아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신용카드 더치페이 서비스’ 시행 초읽기에 들어갔다. 역시 금융당국의 약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카드 더치페이란 신용카드로 비용을 나누는 시스템이다. 1명이 대표로 이용금액 전액을 결제한 뒤 다른 사람들에게 결제를 요청하면, 해당 금액을 신용카드로 지불받는 식이다.
우리카드 더치페이 서비스는 자사 회원에 한해 식음료 업종에서 결제한 일시불 건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금액 한도는 1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우리카드 관계자는 전했다. 카드깡 등 폐해를 막기 위한 선행조치라는 설명이다. 더치페이를 하는 사람 수나 분담하는 비율에는 제약이 없다.
업계는 금융감독원이 이번 주에 관련 약관 승인을 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카드는 예전부터 더치페이 서비스를 준비해 온 만큼 약관 승인 즉시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서비스는 간편결제서비스 앱인 ‘우리페이’에 관련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이미 관련 서비스를 구축해 놓은 상황이다”라며 “금감원의 약관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