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정보통신(IT)업 호황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유가상승에 따른 화학제품 호조로 수출 물량과 교역조건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한 일반기계 수입도 한달만에 다시 늘어 설비투자도 활발할 전망이다. 당분간 호시절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공산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수는 163.17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보인 가운데 전년동월대비 증가율도 20.0%를 보였다. 이 또한 2012년 2월 22.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부분별로는 전기 및 전자기기가 16.0% 올랐다. 이중 반도체 검사장비가 65.6%, 직접회로가 31.6% 상승했다.
화학제품도 에틸렌과 벤젠 등 기초 석유화학제품과 의약품, 석유화학 중간제품이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23.0% 늘었다. 수송장비도 승용차 증가에 힘입어 26.8%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입물량지수도 138.31로 전년동월비 14.9% 늘었다. 이는 2012년 2월 15.3% 이후 5년7개월만에 최고치다. 역시 공산품이 147.74로 19.0% 증가했다. 이 또한 2011년 1월 19.1% 이후 최고치다. 직접회로(30.0%)와 컴퓨터 기억장치를 중심으로 전기 및 전자기가가 28.1% 늘었고, 반도에 제조용장비를 중심으로 한 일반기계가 48.7% 증가했다.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2.45로 전년동월대비 0.6% 증가했다. 수출가격이 8.3%로 수입가격(7.6%) 보다 더 올랐기 때문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66.69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동월비 증가율도 20.6%로 2015년 9월 20.8% 이후 2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등 전자기기와 화학제품 호조에 무역지수와 교역조건이 호조를 보였다”며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