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래를 결정지을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가 24일(현지시간) 폐막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장기집권의 토대를 확실히 마련했는지 알 수 있는 두 가지의 중요한 결정이 이번 주 끝나는 당대회에서 이뤄진다고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개했다.
당대회는 24일 약 200명에 이르는 새 중앙위원 선출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당 헌법 성격인 ‘당장(黨章)’이 어떻게 개정됐는지가 폐막식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시진핑의 통치이념이 ‘시진핑 사상’으로 당장에 공식 표기되면 시 주석은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자리매김한다고 FT는 전했다.
당대회에 참석한 대표들은 ‘중국 발전의 새 시대를 맞는 시진핑 사상’이라는 문구가 개정되는 당장에 포함될 것이라는 힌트를 줬다. 시진핑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천민얼 충칭 시 서기는 “시 주석의 개막식 업무보고서를 더 많이 공부할 수록 그의 사상이 얼마나 심오한 지 느끼고 있다”며 “그것에 대해 더 많이 토론할수록 그 안에 담긴 콘텐츠가 얼마나 풍부한지 알 수 있다”는 찬사를 늘어놓았다.
장진취안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재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조장은 “새 시대가 시작됐다”며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에 이어 시 주석은 공산주의 중국의 세 번째 역사적인 장을 대표한다”고 밝혔다.
왕이 외교부장 등 많은 고위관리가 공개토론과 기자회견 등에서 시진핑 사상이 당장에 포함돼야 할 당위성을 언급했다.
시진핑의 권력이 얼마나 공고해졌는지 알 수 있는 다른 시험은 바로 7명으로 구성된 상무위원 인사다. 당대회 폐막 하루 뒤인 25일 제19차 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가 열려 향후 5년을 책임질 집단 지도부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공식 선출되며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된다.
FT는 왕치산 기율위 서기가 ‘7상8하(七上八下ㆍ당대회 시점에서 67세 이하면 유임하고 68세 이상이면 은퇴)’ 원칙을 깨고 유임할 지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아시아 주요 언론매체들은 왕치산이 시 주석의 부담을 덜고자 퇴임하는 것이 확실시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 나아가 SCMP는 시진핑의 후계자로 꼽혔던 천민얼 서기와 후춘화 광둥성 서기 모두 차기 상무위원 7명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망이 맞다면 적어도 2002년 이후 지켜져 왔던 ‘격대지정(隔代指定ㆍ차차기 지도자 인선)’이라는 불문율이 깨지는 것이다.
SCMP는 차기 상무위원 7명으로, 시진핑과 리커창 총리가 유임되고 리잔수와 한정 왕후닝 자오러지 왕양 등이 나머지 5자리를 채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해외 전문가들의 분석과는 정반대로, 시 주석이 정치적 연속성과 안정성을 최대한 지키면서도 자신의 입지를 유지하려는 포석이라고 SCMP는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