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지수가 2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이 지속된 때문이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이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원재료 상승세도 계속되면서 소비자물가 오름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공산품이 전월보다 0.8% 올랐다. 농림수산품도 전월비 0.3% 상승했지만 8월 14.2% 급등에 비해서는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력·가스 및 수도와 서비스는 각각 전월과 같았다.
품목별로는 경유(5.6%)와 나프타(9.4%), 휘발유(7.4%), 등유(6.5%) 등 가격이 오른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비 4.4% 상승해 석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제1차금속제품도 슬래브(6.9%), 열연강대및강판(3.4%) 등 가격이 올라 전월비 2.3% 상승했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8~9월 미국 허리케인 피해 등으로 원유가가 오른데다 중국의 구조조정과 환경규제 조치로 공급량이 줄면서 원자재가격이 상승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9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53.66달러로 2월(54.39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계절적 비성수기로 인해 호텔(-12.9%)과 휴양콘도(-27.0%)가 부진해 음식점 및 숙박업이 전월비 0.3% 하락했다. 반면 건설업 임금상승에 건축설계(1.4%), 건설엔지니어링(0.6%)은 올랐다.
한편 물가경로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변동을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하는 지수인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8% 올라 1월(1.9%)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소비자물가에 한달가량 선행하는 원재료 지수는 전월대비 2.9% 상승해 넉달만에 상승전환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2.4%로 11개월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권 팀장은 “생산자물가가 높은 수준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트리거가 될 경우 석유 및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한 오름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