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총선서 우파 긍정당 승리 확정...‘체코의 트럼프’ 총리 탄생 예고

입력 2017-10-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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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일(현지시간) 치러진 체코 하원 총선에서 ‘체코의 트럼프’ 안드레이 바비스가 이끄는 긍정당(ANO)이 사실상 승리했다.

한국 시간 22일 오전 0시 현재 90% 이상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ANO는 약 30%의 득표율로 다른 당을 앞섰다. 의석 수 200석 중 80석 정도를 획득할 전망이다. 다른 극우 성향의 자유와 직접 민주주의(SPD)는 약 11%의 득표율로 2위를 달렸고, 보수정당인 시민민주당은 10.51%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현재 연정을 이끄는 집권 사회민주당은 7.67%의 득표율에 그치며 참패했다.

이로써 긍정당이 사실상 승리를 확정, 대표 바비스가 차기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ANO 의석이 과반에 못미치기 때문에 집권하더라도 연정이 불가피하다. 바비스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유럽연합(EU) 보조금 편취 혐의로 기소된 상태여서 ANO와의 연립을 탐탁지 않아하는 정당도 많아 연정 파트너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바비스는 2013년 5월 중도우파 실용주의를 내세워 긍정당을 창당했다. ANO는 영어의 ‘예스(yes)’와 같은 단어다. 그는 250개 기업을 거느리고 22억 달러 규모의 재산을 가진 재벌인 점과 자극적인 선동 발언을 내세워 지금에 이르렀다. 특히 기성 정치권을 저격하면서 자국 우선주의 색채를 보여 ‘체코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민 정책은 프랑스 독일과의 연계가 아니라 “체코는 독자의 정책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한다. 바비스는 회원국에 난민 수용 할당제를 펼치는 EU에 대해서도 부정적인데, EU의 난민정책을 주도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ANO도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연정에 들어있긴 하지만 부패하고 통치 능력 부족 등 기존 정당을 비판하며 국민의 지지를 받아왔다. 유로 도입에 부정적이어서 “유로존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은행의 보증인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15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도 중도 우파 정당이 승리해 극우당과의 연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15년 난민의 대량 유입의 영향도 있는 만큼 동유럽에서는 우파와 포퓰리즘 정당의 기세가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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