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14.0%, 상품수출 3.7%, 성장률 3.0%’
한국은행은 19일 ‘2017~2018년 경제전망’ 자료를 통해 국내경제는 금년 중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상품수출 및 설비투자 호조가 지속되고 민간소비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사실상 반도체와 LCD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IT) 경기호조와 이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은 성장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은은 직전 전망에서 설비투자는 9.5%를, 상품수출은 3.5%를 각각 전망했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앞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은이 모니터링한 결과 9월 들어 IT투자 확대에 힘입어 설비투자가 증가했고 소비도 확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8년에는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지며 민간소비 증가세도 확대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민간소비를 올 2.2%에서 2.3%로 올려잡은데 이어 내년 전망치는 기존 2.6%를 유지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금년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율이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실제 한은이 전망한 내년 설비투자는 기존 3.0%에서 2.8%로 오히려 떨어졌다.
건설투자도 건물 착공면적 감소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 영향으로 증가율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봤다.
다만 수요측 물가압력에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은 금년중 1.6%에서 내년중 1.9%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순성장 기여도 측면에서는 내년에 수출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봤다. 내수는 올 2.6%포인트에서 내년 1.8%포인트로 떨어지는 반면, 수출은 올 0.4%포인트에서 내년 1.1%포인트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상방리스크로 글로벌 경기개선 등에 따른 국내경제의 회복세 강화,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고용여건 개선 등으로 임금상승폭 확대 등을 꼽았다. 반면 미국 셰일오일 증산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북한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 등은 하방리스크로 봤다.
한편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7%에서 올 5%대 초반을 거쳐 내년 4%대 후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