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남부와 동부 지역을 휩쓴 허리케인에도 경제가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연준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베이지북은 미국 모든 지역에서 경제가 점진적이고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기판단을 종합한 보고서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의 자료를 수집해 만들어졌다.
리치먼드와 애틀랜타, 댈러스 지역은 허리케인 강타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했다. 애틀랜타 연은은 에너지와 농업, 여행 산업이 허리케인 피해를 봤다고 밝혔으며 리치먼드는 일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공장물가가 올랐다고 전했다. 그러나 베이지북은 허리케인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댈러스는 허리케인 피해로 자동차가 파손되면서 이 부문 수요가 늘어났다.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 여행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지만 조지아와 루이지애나 등은 방문객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늘어났다. 타이트한 고용시장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손 부족이 사업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임금인상 압력은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강해지고 있다고 베이지북은 진단했다.
전반적은 인플레이션은 완만한 모습을 유지했다. 운송과 에너지, 건자재 부문 물가는 올랐다. 그러나 일부 연은은 이런 물가상승은 최근 허리케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오는 31일~11월 1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주요 기초자료로 쓰인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2월에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