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최된 한국은행 동향보고회의가 낮 12시30분경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예상보다 일찍 회의가 끝나면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간 별다른 이견이 없었던 것은 아닌지 추론해볼 수 있겠다.
복수의 한은 관계자들은 “동향보고회의가 낮 12시30분쯤 끝났다”며 “보통 낮 12시에서 12시30분 사이 끝난다”고 전했다.
앞서 채권시장 참여자 등 전문가들은 19일 열릴 10월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 바 있다. 보통 소수의견이 나올 만큼 이견이 클 때는 회의가 길어진다. 이같은 시간의 정치경제학은 금통위 본회의 당일에도 적용된다.
한은 동향보고회의는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직전일에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과 한은 실무 국장 등이 참석하는 자리다. 국내외 경제동향과 외환·국제금융 및 금융시장동향 등을 점검하고 통화정책방향에 관한 토론을 한다. 부총재가 소수의견을 내면서 금통위의 반란으로 회자됐던 2004년 11월 금리인하 이후 당시 박승 총재가 금통위 전날 회의를 공식화한 것이 오늘의 동향보고회의로 발전해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당시 취지는 의장인 총재가 금통위원들의 동향을 사전에 파악하고 의견을 조율함으로써 총재 의지에 반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현재도 이같은 기능은 여전히 남아있는 분위기다.
최근 알려진 대표적 사례는 전임 김중수 총재 재임시절인 2013년 5월이다. 직전월에 4대3의 표결 끝에 동결됐던 기준금리는 결국 5월에 당시 임승태 위원이 돌아서면서 인하로 결정됐다. 김 전 총재는 당시 동향보고회의를 전후로 임 위원 설득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후문이다.
통상 오전 9시에 시작하는 이 회의는 점심 무렵 끝난다. 이달처럼 수정경제전망이 발표되는 달이면 전망관련 회의로 인해 30분 정도 더 길어지는 게 보통이다. 전임 김중수 총재 재임시절에는 회의가 더 길어 통상 오후 1시를 전후로 회의가 끝났고, 수정경제전망이 발표될 때는 오후 1시30분을 전후로 회의가 종료됐다.
오전 9시에 시작하는 금통위 본회의도 금리결정 발표 시간을 통해 만장일치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 금리결정 발표시간이 통상 오전 10시경을 넘길 경우 소수의견이 있는 결정이 내려진다. 반면 그 이전이면 만장일치 가능성이 높다. 이 또한 전임 김중수 총재 시절에는 대략 10시10분경이 기준이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