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인적 쇄신을 위해 부원장과 부원장보 등 임원 13명을 모두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4명의 부원장은 전원을 외부에서 수혈한다.
18일 청와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임원 인사 방침을 사실상 확정하고, 이달 말 국정감사 종료 직후 수석 부원장 인사부터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저축은행 사태 등의 책임을 물어 잔여 임기와 상관없이 임원들을 대거 교체한 것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의 고강도 인사이다.
신임 수석부원장은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행시 29회)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금융감독위원회 1기 출신으로, 금감원과 금융위 전반을 잘 아는 인물로 평가된다. 은행 부원장에는 호남 출신인 양현근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이 유력하다.
이 자리에는 이석근 신한금융지주 감사와 김영기 부원장보도 거론된다. 증권 담당 부원장에는 고동원 성대 로스쿨 교수와 심인숙 중앙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소비자보호처장에는 최현자 서울대 교수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부원장 밑 9명의 부원장보도 대부분 교체될 전망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부원장은 외부 출신 발탁이 확정적"이라면서 "부원장보는 실무 특성상 극소수의 인원이 유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근 채용 비리 사건이 터지면서 개혁 대상 기관으로 지목됐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인사와 조직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