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어렵다면, 맛보다 스토리로 마셔봐요

입력 2017-10-17 10:17 수정 2017-10-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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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와인기사단’ 최고 작위 받은 김동준 영남이공대 교수

▲佛 ‘와인기사단’ 최고 작위 받은 김동준 영남이공대 교수국내 최초로 프랑스 ‘KOV 와인기사단’이 수여하는 ‘그랑 코망되르’ 기사 작위를 받은 김동준 영남이공대 교수가 17일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국내 와인 산업 발전을 위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佛 ‘와인기사단’ 최고 작위 받은 김동준 영남이공대 교수국내 최초로 프랑스 ‘KOV 와인기사단’이 수여하는 ‘그랑 코망되르’ 기사 작위를 받은 김동준 영남이공대 교수가 17일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국내 와인 산업 발전을 위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와인은 음식을 넘어선 문화인 만큼 와인에 담긴 스토리를 이해하고 이야기할 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KOV(Knights of the Brotherhood of the Vine) 와인기사단’이 수여하는 그랑 꼬망되르 기사작위를 받은 김동준<사진> 영남이공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와인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통상 와인 최고 전문가를 지칭하는 작위가 꼬망되르(commandeur)인데 김 교수는 국내 최초로 한 단계 더 높은 그랑 꼬망되르를 받았다.

김 교수는 “와인은 지역과 포도 상태에 따라 다양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데 이것을 알게 되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서 이탈리아의 ‘슈퍼 투스칸’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탈리아인이 프랑스 유학을 갔다가 보르도 지역의 포도나무를 들여와 자국에 심고 재배해 보르도 블렌딩 와인을 생산한 것이 1970년대 프랑스 와인을 누르고 세계 최고 와인에 선정된 슈퍼 투스칸”이라면서 “국내 와인 저변 확대를 통해 산업화하려면 이처럼 해외 품종을 개량해 섞거나 생산을 대량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선 지역단위로 와인 생산에 돌입한 상태지만 대부분 농가형이나 생존형으로 생산과 판매가 전국으로 확대되지 못하고 지역사회에서 생산·소비되는 데 그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러한 한계를 공신력 있는 협회를 만들어 극복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김 교수는 “와인 산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산학연의 공조가 절실하다”며 “특히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데 전문성이 입증되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설립된 와인관련 단체들을 포괄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단체가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근 영남이공대에서 정규 강의 외에 평생교육원과 연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CEO 과정을 개설해 1기 수료식을 성황리에 마쳤다”며 “지역적으로 첫 발을 내딛은 것으로, 앞으로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전국으로 확대하고 슈퍼 투스칸처럼 우리만의 스토리가 있는 와인 개발에 매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임용전 쉐라톤워커힐 호텔서 10여년 간 지배인 생활을 하면서 와인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 와인이 낯설던 시절 그는 호텔에서 가는 해외 출장과 독학으로 와인에 몰두했다. 세계 각지의 와인을 접하면서 와인이 만들어진 지역과 재료로 쓰인 포도를 감별해 내는 자신만의 혀끝 능력을 발견했다. 김 교수는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와인을 접하면서 와인을 감별해 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를 기본으로 와인을 오픈하고 최소 5일 정도의 디캔팅 기간을 거쳐 마시는게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나만의 공식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을 위한 팁도 잊지 않았다. 그는 “와인은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구세계 와인과 미국, 칠레, 뉴질랜드 같이 대량 생산과 마케팅으로 성공한 신세계 와인으로 나뉜다는 것을 아는 것이 첫 시작 ”이라며 “이들 와인이 탄생한 양조장과 원료로 쓰인 포도 종류에 따라 맛의 차이가 있는지를 느끼다 보면 와인에 대해 알고 싶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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