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달성을 알리면서, 삼성의 핵심 부품사들 실적 전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매출 62조 원, 영업이익 14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7%, 178.9% 증가했다. 반도체 산업 호황이 최대실적을 만든 일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IM부문(IT·모바일)은 갤럭시S8 판매량 급감과 신제품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지난 분기보다 실적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갤럭시노트8은 국내 사전예약자만 85만 명을 넘어 노트 시리즈 중 최고를 기록함에 따라 부품을 납품한 삼성SDI, 삼성전기는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기는 매출 1조8632억 원, 영업이익 115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804.7%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갤럭시노트8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했으며, 아이폰8과 아이폰X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OLED용 RF-PCB(경연성인쇄회로기판)를 납품했다.
갤럭시노트8의 듀얼카메라 채택으로 삼성전기의 DM(카메라모듈, 통신모듈) 사업부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이폰용 RF-PCB 공급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또 MLCC가 무라타, TDK 등 일본 경쟁사들이 전장용 MLCC 비중을 확대해 중저가 제품의 수급이 빠듯해져 판가가 우호적인 가운데, IT제품의 안정성 향상을 위한 고품질 MLCC의 수요가 늘고 있어 삼성전기의 수혜가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MLCC가 빠듯한 수급 여건을 바탕으로 호황을 이어가고, 카메라 모듈은 주고객이 듀얼 카메라를 전면 채용함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3분기뿐만 아니라 내년 실적 개선에 대한 가시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3분기 매출 1조6470억 원, 영업이익 27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7% 상승,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것이다. 삼성SDI도 갤럭시노트8과 애플 아이폰8과 아이폰X에 배터리를 공급했으며, 아이폰X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독점 납품되면서 삼성SDI의 지분법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전지는 삼성과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흑자 기조 유지가 예상되며, 중대형 전지는 ESS 산업 성장 수혜 효과와 유럽 친환경차 업체향 공급 물량 확대로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재료 사업부도 편광판 매출과 OLED 재료 및 반도체 소재 부문의 공급이 확대돼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는 하반기 소형과 중대형 전지의 긍정적 변화를 주목해야한다”며 “ESS는 조기 흑자전환 이후 긍정적 수요기반이 이어지고 있고, 소형전지도 북미 고객 내 지위가 상승해 4분기에도 계절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