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우리나라 대표 국적항공사로 전신은 1962년 설립된 대한항공공사다. 1969년 3월 한진그룹이 인수하면서 민영화돼 사명을 대한항공으로 변경했다. ‘엑설런트 인 플라이트(Excellence in Flight)’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여객사업, 화물사업 등 항공운송사업과 항공우주사업, 기내식·기내판매 사업 등을 하고 있다. 현재 국내 13개 도시를 포함해 전세계 43개국 124개 도시를 취항하고 있으며 16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 10대를 지난 2011년부터 도입해 운용이며, 올 2월에는 차세대 중형 항공기 B787-9를 국내 최초 도입하는 등 세계적인 항공사로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업계 특성상 여성 조직원 비율이 높은 만큼 여성친화적인 조직문화를 자랑한다. 육아휴직, 산전후휴가, 가족돌봄휴직 등 법적 모성보호제도를 비롯해 스카이맘 교실, 모아사랑방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면서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08년 국내기업 최초로 정부로부터 ‘여성친화 1호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10년에는 ‘여성지위 향상 유공’ 대통령상을 받았다. 현재 여성 조직원 비율은 전체의 약 42%에 달하며, 과장급 이상 여성 관리자 비율은 40%(620명)수준이다. 여성임원 비율도 약 6%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 위치한 대한항공 케이터링센터(Catering Center)는 승무원들의 복직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기내 좌석과 음료가 가득 담긴 기내용 카트 등 실제 기내를 옮겨놓은 듯한 교육장이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사무장급 승무원들의 복직 교육이 한창이었다. 흰색과 하늘색이 어우러진 단정한 승무원복에 반듯하게 빗어 올린 머리, 각 잡힌 스카프까지 당장 실무를 수행해도 손색없는 완벽한 차림새로 14명의 여성 승무원이 서비스 실무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짧게는 1년, 길게는 최대 4년간 육아휴직 후 복직하는 여성 조직원들이다. 승무원들은 서로 고객이 되어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교육을 받았다. 교육 중인 한 승무원은 “복직을 앞두고 있으니 설레기도하고 긴장됐다. 휴직이 끝나갈 때쯤 복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교육을 받으면서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신입 때는 무조건 외웠던 교육 내용들을 다시 접하니 재미있고 즐겁다. 예전 업무지식을 상기시켜주고 보완해주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본사에서는 항공의료센터 내 사내 수유 공간인 모아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임신·육아 기간 중 근무하는 여성조직원을 배려한 공간으로 젖병소독기와 모유 보관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또, 주차 구역 중 이동 편의성이 높은 곳을 여성 주차공간으로 운영 중이며, 임원 주차장 내에 임산부 전용 주차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또, 직원이 직접 선택한 어린이집과 위탁 보육 계약을 체결하고 보육료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여성 조직원의 경력단절 예방에도 힘쓴다. 출산, 육아휴직을 사용한 이후에도 필요에 따라 최대 3년까지 상시 휴직이 가능하다. 또, 난임 치료를 위해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 희망자를 대상으로 최대 1년 휴직을 부여하는 난임휴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