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김대중ㆍ노무현 정부를 원조 적폐로 규정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정치적으로 불리할 때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욕보이는 것은 최소한의 도리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의 후예이자 IMF로 나라를 망가뜨린 정권과 정당 후신들인 한국당이야말로 원조 적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무현-김대중 정부 때 지금 문제가 되는 국정원‧군의 불법개입, 여론조작, 문화예술인 탄압, 방송장악 이런 것들이 있었냐”며 한국당에서 말하는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시절의 문제는 “이미 다 조사가 돼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표적 조사를 통해서 과도하게 조사를 한다면 그것은 정치보복이 맞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조사는 표적 정치보복이지만, 민주당의 적폐 청산은 시스템을 바로 세우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적폐 청산은 새로운 증거를 대면서 하는 것”이라며 “한국당도 새로운 증거가 있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해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기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은 민생제일 국감, 안보우선 국감, 적폐청산 국감 세 가지를 균형감 있게 하고 있는데 언론에서 적폐청산만 보도를 하니 그것만 강조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잘못된 국가시스템을 고치고, 힘과 권력 중심의 비틀어진 관행과 제도를 고치기 위해 적폐 청산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검토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필요하면 상임위에서 논의해서 결론을 내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국당이 조국 민정수석,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등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조국 민정수석은 기관 측 출석 대상자”라면서도 “망신 주기용, 정치공세용 호출이라고 한다면 응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