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9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에 내놨던 전망치(2.5%)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2.7%로 발표했다.
한국 경제는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경기 동행지수는 기준치(100)를 웃돌고 있다.수출은 하반기에 들어서도 주력 수출시장의 수요 확대가 예상돼 수출경기의 확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도 선행지표들의 개선이 지속하고 있어 회복 국면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 설비투자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건설투자는 민간과 공공부문 모두 경기 침체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취업자 증가는 서비스업 부문의 신규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20만명 수준으로 하락했다.
연구원은 가계부채의 경착륙과 건설투자 경기의 급랭, 수출의 주요 2개국(G2) 리스크, 체감경기와 지표 경기와의 괴리, 경제 심리의 비관론 확산 등을 경기 회복세의 걸림돌이 되는 리스크로 꼽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가 회복 국면에서 본격적인 확장 국면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며 "아직은 본격적인 경기 확장을 담보할 수 있는 질적인 개선 여부는 불충분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내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상반기에 2.4% 하반기에 2.6% 성장하며 올해보다 다소 낮은 2.5% 성장할 것으로 봤다.
대외여건 개선에도 국내 건설투자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이 0.1%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금리 인상 전망 등 정책 요인 역시 신규 건설 수요를 제약할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는 올해보다 내년이 나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 심리 개선과 정부의 일자리 중심 정책 기조 등은 민간소비 개선에 긍정적이다.
다만 가계부채 부담 증가와 부동산 경기 냉각으로 인한 자산 효과 축소 등 소비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도 있다.
수출은 세계 경기의 회복세로 인한 수요 확대와 국제 유가 상승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있지만, 선진국 통화 긴축 기조와 대중국 교역여건 악화 등 불확실성으로 수출 증가율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세계 경제는 선진국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지만 신흥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 실장은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하고 3%대 성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경제 역동성 복원과 안정적인 경제 성장 확보가 필요하다"며 "가계의 고용 안정과 소득 증대, 소비심리 개선이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