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20분부터 4시20분까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충효당과 영모각을 관람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과 주영훈 경호실장,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과 유시춘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장, 풍산류씨 종손(류창해), 류왕근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 등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안동하회마을에서 서애 류성룡의 유물을 전시 보존하고 있는 영모각과 후손과 문하생들이 류 선생의 유덕을 기리는 위해 지은 충효당에서 류 선생의 종손인 류창해 씨 등과 오찬을 함께 했다.
류성룡의 형인 겸암 류운룡의 대종택인 양진당에서 참석자들과 차담을 나누던 중 류왕근 이사장이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현직 대통령으로는 두번째 되신다”’며 하회 양반탈과 각시탈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하며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의 글이 담긴 바로 다음 장으로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또 입암 대종손인 류상봉씨는 일반에 공개되고 있지 않은 문중의 가보 두 점을 펼쳐보이며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하나는 왕이 겸암 류운룡에게 관직을 내린다는 교지이고, 또 다른 하나는 류성룡의 아버지인 류중영에게 문경공 시호를 내린다는 내용의 시장(諡狀)이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오후 2시부터는 현존하는 가면극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국가무형문화재 69호인 하회 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했다. 서애 류성룡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곳인 병산서원도 방문했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은 ‘서애 류성룡의 징비정신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우리가 새기고 만들어야 할 정신입니다’라고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이밖에 대통령 내외는 안동 하회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부용대에 올라 추석 연휴 기간 중 가진 안동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날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시민들은 환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현장에 있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 촬영에 응했다.
청와대는 국내 관광 활성화와 내수촉진을 기대하는 의미에서 국내 대표적인 전통마을인 하회마을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번 일정으로 서울과 예천의 공항을 이용하게 되는데 명절에도 고생하는 공군기지 장병을 격려하고 싶다며 미리 준비해온 500인분의 떡을 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