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발목 잡는 국제인증 '필수조건'

입력 2008-01-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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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CE, 중국CCC 등 마크 의무…제품 양산 전 인증 진행해야 시간·비용 절감

세계 각 국가별로 소비자와 환경 보호를 위한 규제 정책이 추진되면서 안전, 위생, 환경 관련 인증이 해외 시장 진입의 선결조건이 되고 있다.

인증은 글로벌 경쟁에서 기업의 인지도나 제품의 신뢰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며 인증이 없이는 유통과 판매가 불가능해 비관세 장벽으로도 작용한다.

다국적 인증기관인 TUV라인란드코리아의 홍성원 팀장(대표 슈테판호이어)은 “국내 많은 기업들이 수출 해당국의 강제 인증 제도와 품목을 미리 확인하지 않고 제품부터 개발하는 사례가 많다”며 “각 국가별로 상이한 인증 제도를 알고 그 기준에 맞춰 제품을 개발한다면 인증 기간을 단축하고 소요되는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국가별 인증 제도는 어떤 게 있나

◇유럽 CE마킹 필수, RoHS 및 REACH 등 강력한 환경 규제

EU는 국가간 기술 장벽을 없애고 단일시장을 구현하기 위한 일환으로 EU에 가입한 27개국 공통으로 CE 인증을 시장 진입의 필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CE 인증은 안전과 건강, 환경 및 소비자 보호와 관련한 EU 규격에 적합하다는 것을 뜻하는 의무 표식이다. 수출 품목이 전기·전자제품, 완구, 압력 용기, 가스기기, 통신단말기, 건축자재, 의료기기 등 CE 인증 대상일 경우 적용 모듈에 따라 시험 평가 후 CE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특히 전기전자제품의 경우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 ‘폐기물처리지침(WEEE)’,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등 강력한 환경규제가 실시되고 있다.

이 외에도 개별 국가별로 독일의 GS 인증과 같은 자율 인증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북미 NRTL 안전테스트 합격 마크 요구

미국은 작업장에서 사용되는 모든 제품에 대하여, 반드시 NRTL 인증을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인정한 국가공인시험소(NRTL)에서 안전 테스트에 합격해야 인증마크(TUVus, UL 등)를 부착할 수 있으며, 검사관들은 독립적인 제3의 NRTL에서 인증 받은 제품만 인정한다.

유무선 통신 장비를 비롯한 전자제품은 전자파 안전 적합성을 의미하는 FCC 인증을 받아야 하며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식품 등은 FDA 승인이 필수다.

캐나다는 모든 제품이 제3의 인증기관으로부터 승인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중국 CCC, RoHS 강제사항

중국 시장에 진입하려면 CCC인증 마크가 필수다. 전기 전자제품, 통신장비, 자동차, 부품, 의료기기, 장난감 등 공산품의 대부분에 CCC 마크를 부착해야 한다.

전기전자제품은 CCC 마크이외에도 환경 친화적인 소재 사용지침인 중국 RoHS 기준에 적합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수출할 수 있다.

라디오 모듈 등의 무선 장비는 SRRC, 통신 장비의 경우에는 NAL, 의료기기는 SFDA 승인이 필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모든 수입 품목에 대한 적합성 인증서(COC)를 요구한다. 수출 원산지에서 시험 성적서를 발행해 선적해야 통관이 가능하다. 유무선 통신장비나 휴대폰, 무선전화 등은 통신 인증인 CITC 마크가 필수이며 국제시험소인정기구(ILAC)가 공인한 기관에서 발행한 시험 성적서만 유효하다.

◇멕시코 NOM 마크, 브라질 INMETRO 인증 의무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은 국가별로 강제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멕시코는 공산품 전반에 대한 통합인증인 NOM 마크가 없이는 시장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브라질은 품질 및 안전 여부가 중시되는 일부 품목에 한해 INMETRO 인증을 요구하고 있으며 전화케이블, PDA 단말기 등 통신기기의 경우에는 브라질통신국(ANATEL)이 지정한 기관에서 시험에 합격한 제품만 시장 진입을 허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제품 등 품목별로 안전인증 또는 형식승인을 받아야 유통, 판매가 가능하다.

◇러시아 GOST R 인증마크 필요

러시아는 섬유, 화장품, 장난감 등의 생활 소비재와 의약품, 가전제품, 식품 및 화학물질 등의 시설 설비 분야에서 강제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증마크는 ‘GOST R’이며 러시아 정부가 승인한 기관에서 발급된 인증서만 유효하다. 주방가전기기나 냉장고 및 건축자재, 핸드폰, 노트북 등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제품은 Hygienic 인증을 추가로 획득해야 하고 통신 제품은 러시아 내에서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을 거친 후 필요시 GKRCH 허가를 받아야 통관을 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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