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북한 문제에 대한 대처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 수장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불협화음이 노출되자 이를 진화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은 일축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의 새러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을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지난 주말 미국이 북한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북한 관리들이 핵 프로그램을 놓고 대화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방문 일정 중에 이같이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며 “틸러슨은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 글을 올려 파문이 일어났다. 트럼프가 외교수장인 틸러슨을 깎아내리면서 중대한 외교정책을 놓고 백악관과 국무부 사이에서 의견 불일치를 표출한 것이다.
이에 백악관과 국무부 모두 논란이 커지는 것을 막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틸러슨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의 정찬 회동에 참석했다.
여전히 백악관은 북한에 대해서 강경 입장을 유지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지금이 북한과 대화를 할 시간은 아니다”라며 “미국이 기존 대화채널을 유지하는 것은 오직 북한에 구금된 세 명의 미국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는 정부가 기꺼이 해야 할 대화 형식이며 그 이외 북한과의 대화는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