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가 박희영(30·KEB하나금융그룹)을 도왔나.
시즌 내내 부진했던 박희영이 모처럼 웃었다. 올 시즌 컷오프를 13번이나 당하며 슬럼프에 빠졌던 박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맥케이슨 뉴질랜드 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일 경기는 3위에 오르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인해 순연돼 펼친 4라운드에서 막판 상승세를 보이며 올 시즌 처음으로 톱10에 올랐다.
박희영은 2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윈드로스 팜 골프코스(파72·641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77타(69-70-69-69)를 쳐 단독 3위에 올랐다.
▲아마추어 우승자 조아연과 우승자 브룩 헨더슨, 그리고 김민철 맥케이슨 대표이사(왼쪽부터). 사진=맥케이슨
우승은 캐나다의 스타 브룩 헨더슨에게 돌아갔다. 헨더슨은 17언더파 271타를 쳐 중국의 얀 징을 5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라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박희영은 전날 8번홀까지 버디만 3개 골라냈다가 9번홀에서 아쉽게 보기를 범해 10언더파로 공동 7위에 마감,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다. 이날 재개한 경기에서 박희영은 버디는 2개 더 추가하고 보기는 1개에 그쳤다.
엄청난 홈팬을 몰고 다니며 응원을 받은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0번홀까지 1타를 줄였다가 이날 재개된 경기에서 4타를 잃어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22위로 밀려났다.
이번 대회는 한국의 박성현(24·KEB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해 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