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16명이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 요청에 항의했다.
이들은 2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 별도 구속영장 청구의 부당성’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표자로 나선 정갑윤 의원은 검찰의 구속영장 추가 발부와 관련해 “전례 없는 명백한 편법”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정 의원은 “지금까지 검찰은 전직 대통령인 피고인을 구속하여 충분히 수사하고 증거를 수집했다”며 “사정이 이러함에도 굳이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계속하겠다는 것은 지나치게 피고인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피고인의 방어권을 제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도 이제 자연인으로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예외는 아니다”라며 “피고인으로서의 인권과 방어권이 보장돼야한다”고 법원의 불구속 수사를 종용했다.
기자회견 직후 정 의원은 “(원래) 저 혼자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었는데 이건 누가 봐도 ‘아니다’하는 공감대가 형성돼 많은 동료가 참석했다”며 이날 기자회견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도 공감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이 먼저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제가 먼저 했다”며 “당이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당 혁신위원회의 ‘박 전 대통령 출당’ 명령과 관련해선 “그건 저와 별개다. 누구나 해당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경환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재판이) 주 4회 이뤄지고 있다”며 “주4회는 사실상 반권이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진탈당’ 권유에 대해선 “최소한의 인권은 보장해줘야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한편 검찰은 26일 박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을 심리 중인 법원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