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커넥티드카 사업 출정식을 열고 앞으로 5년 후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체 커넥티드카 기술인 '기가드라이브'를 앞세워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과 협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KT는 2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사업자로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KT는 이날 지능형 차량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를 공개했다. 기가드라이브는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 △타 시스템과의 유기적인 연동 △음악·지도·위치관제·내비게이션과 같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실시간 관리 및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개별 혹은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지난 2년 동안 100명 이상의 개발자들과 100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기가드라이브는 400여개의 연동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보유하고 있어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시스코, 하만, 보쉬, 젬말토 등 14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 자동차 브랜드들은 물리적인 SIM 교체 없이 전세계 각 국가별 통신사와의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는 e-SIM(내장형 유심) 도입을 준비중이다. KT는 현재 차량 제조사 외에도 글로벌 통신사, 솔루션 전문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e-SIM 서비스 도입을 위한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조만간 실제 상용 서비스 적용할 방침이다.
기가 드라이브의 위치관제 기능을 활용하면 더욱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다. 예컨대 트럭이나 버스가 운행 경로 상에 있는 교각 또는 지하차도 높이보다 차량이 높으면 우회로를 안내하거나 상수원 보호구역을 운행하면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줄 수 있다.
KT는 운전자가 자동차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UI/UX가 포함된 차량 인포테인먼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카인포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한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기가지니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기가드라이브의 주요 기능과 연계해 콘텐츠, 내비게이션, 결제, O2O, 음성비서, 차량상태 점검 등이 모두 하나의 디스플레이 안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운전자가 “지니야 에어컨 켜줄래?”라고 하면 에어컨이 켜지는 것은 물론 바람의 세기 조정도 가능하다. 현재 개발 중인 인포테인먼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기존 고객사들과 협의를 통해 1년 가량의 연동 테스트 후 고객사들의 차량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은 “KT는 앞으로도 사람을 생각하는 혁신기술 개발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자동차 브랜드들의 동반 파트너로서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생태계 안에서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2005년 현대자동차의 모젠을 시작으로 10년 이상 차량용 통신 회선을 공급해 온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텔레매틱스 사업자다. 또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일본, 미국의 13개 자동차 브랜드와 커넥티드 플랫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
이 같은 협력을 기반으로 KT와 현대자동차는 ‘기자지니(GiGA Genie)’를 연동한 원격시동, 위치안내 등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 인식을 통한 차량 제어를 시연한 바 있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9월 초에 출시한 ‘더 뉴 S-클래스’에 KT의 네트워크, 지도 등을 적용하여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