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제7대 집행부 1차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노조위원장 등 임원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4개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실리파와 강경파의 대결 구도로 좁혀졌다.
25일 현대자동차 노조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1일 추첨을 통해 후보조의 기호를 확정했다. △기호 1번 하부영·백운호·권병석(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국장) △기호 2번 홍성봉·김종명·조창민 △기호 3번 문용문·권오일·임부규 △기호 4번 이상수·권오국·김진우 순이다.
강성 성향의 하 후보는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출신이다. 현장조직인 ‘들불’과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하 후보는 6일 출마를 선언한 뒤 “차기 집행부는 연습 없는 실전 집행능력이 필요하다”며 “조급증을 내며 서둘러 졸속 합의하지 않고 주어진 조건에서 전략을 수정해 내용을 채우며 마무리 잘 하겠다”고 밝혔다.
실리를 추구하는 홍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노조위원장의 문턱까지 갔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지만 과반 득표에 실패, 2차 투표에서 박유기 현 위원장에게 패했다. 집행부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2차 투표를 거치게 된다. 당시 ‘혁신투쟁위원회’와 ‘제3의 물결’은 연대해 그를 후보로 추대했다. 5대 집행부에서는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문 후보는 노조위원장 재선에 도전한다. 4대 노조위원장 출신인 그는 강경 성향의 ‘민주현장투쟁위원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3대 집행부에서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던 이 후보는 실리 성향이다. 그는 ‘현장노동자회’와 여러 현장조직의 지지를 기반으로 노조 내 개혁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내세웠다.
1차 투표는 26일 울산·아산·전주 공장과 판매·정비·남양연구소 등에서 실시되며 조합원 5만여 명이 참가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29일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