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산길, 숲길코스(파72·6628야드)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다음은 이정은6(21·토니모리)의 일문일답
-올 시즌 4승이다.
우승을 할때바다 더 떨린디. 생각보다 4승이 빨리 온 것 같다. 2라운드에서 12언더파를 기록하면서 KLPGA 18홀 최소타 기록을 깨고 개인 기록도 경신해 더욱 뜻깊은 대회인 것 같다. 어제 정말 잘 쳐서 부담감도 있었지만, 오늘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만족한다.
-이번 시즌 ‘대세’인데.
올해 거리도 늘고 쇼트게임도 좋아지면서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었다. 작년 전지훈련부터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고 시즌 초반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더욱 강해진 것 같다. 그리고 지금 꾸준하게 성적을 내는 것은 체력관리를 잘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월요일에 쉬고 싶지만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등 체력관리에 신경을 썼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지난 한국여자오픈 때 김지현 선수에게 진 기억이 있었는데.
많은 분이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은데 김지현 프로님과 저는 그런 부분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다. 허윤경 프로님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기 때문에 오늘 라운드를 무척 즐겁게 했다.
-위기상황은 없었나.
9번 홀 보기를 기록하고 긴장을 했다. 남은 홀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실수로 인해 1타차로 좁혀지면 긴장을 많이 할 것 같아서 더욱 집중해서 쳤다.
-15번홀에서 버디를 하고 우승을 확신했나.
전혀 아니다. 항상 16, 17, 18번 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경기를 했다. 골프는 한홀에서도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집중했다.
-박성현 선수를 크게 이긴 기분이 어떤가.
박성현, 최나연 프로님이 미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컨디션을 좋지 않은 상태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유명하신 프로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2라운드 대기록을 세웠는데 원동력은.
말씀드리고 싶은데 저도 정말 모르겠다. 끝나고 나서 어떤 느낌으로 쳤을까 고민을 해봤지만 이걸 계속 고민하면 머리가 복잡해지고 욕심이 생길 것 같아서 ‘오늘은 그냥 되는 날이었구나’생각하고 말았다. 죽을 때까지 두 번 다시 못 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데 타이틀에 욕심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작년 신인상에 집착해 골프를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서 친 기억이 있다. 올해는 승수를 쌓아간다는 목표만을 생각하려 한다.
-‘포스트 박성현’이라는 별명이 생긴 것 같은데.
전혀 그렇게 와닿지 않는 얘기다. 박성현 선수는 작년에 7승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저는 아직 따라가려면 멀었다고 생각한다. 4승을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고, 박성현 프로님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잘 치고 있지만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1, 2라운드를 최나연 프로님과 같이 치면서 벙커샷을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최 프로님이 벙커를 많이 들어갔는데 거의 모든 벙커에서 파세이브를 했던 것 같다. 정말 벙커샷의 정석을 본 것 같아서 많은 것을 느꼈고,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고 느꼈다. 어프로치나 긴 퍼트도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미국 진출에 대한 생각은.
미국진출에 대해서 전혀 생각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 미디어데이에서 최나연, 박성현, 장하나 언니와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다들 처음 미국에 가는 게 겁이 났고 걱정이 됐는데 첫해 우승을 했다고 하더라. 겁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말을 듣고 한 10% 정도는 생각이 바뀌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아직 겁이 나고 아직 어리니까 더 기회를 보고자 한다.
-우승하면 화장품을 선수들에게 준다고 공약했는데.
다음 주에 대회를 하면서 우승 떡 돌리듯이 선수들에게 돌릴 예정이다.
-별명이 있나.
‘핫식스(HOT6)’다. 요즈음에 생겼다.
-우승 4번에 톱10이 17회다.
치면서는 모르겠지만 끝나고 집에 와서 톱10에 매번 이름이 있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톱10에 들려면 체력적인 부분도 중요하고 컨디션이 안좋을 때도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정신력이 강하지 않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