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씨가 회장으로 등재돼 ‘박근혜 테마주’로도 불리는 코스닥 상장사 EG가 최근 수소차 테마로 급등하고 있다. EG의 주가는 최근 7거래일간 77% 가량 오르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회복했다.
21일 오후 2시 30분 현재 EG는 전 거래일 대비 27.23% 오른 1만2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7거래일 전인 11일만 해도 66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약 일주일 동안 93.23% 상승했다. 현재 EG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25일(1만2850원)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25일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기폭제가 됐던 태블릿PC 관련 보도가 나온 날이다.
EG의 주가가 급등한 배경은 증시의 ‘핫이슈’가 되고 있는 수소자동차 관련 테마다. 시장에서 처음으로 관련 재료가 언급되기 시작한 지난 12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9.92%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18일(15.04%)과 19일(10.93%)에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이후 주가 급등과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EG는 “대전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산업용지 내에 수소차량 탑재용 고체수소저장소재 생산공장 부지확보와 관련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EG는 2015년 고체수소저장소재개발 관련 국책과제에 선정돼 현재 3차년도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등 일찍부터 수소연료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2019년에는 관련 기술을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 탑재용 저장소재를 조기 양산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유일의 첨단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EG를 비롯한 수소자동차 테마주의 과열에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언급되는 기업 중 일부는 실제로 관련성이 크지 않은 데다, 관련이 있더라도 수소차의 본격적인 양산시점이 2020년 이후인 만큼 해당 기업의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시각에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자동차 양산과 개발은 전기자동차보다 늦다"며 "수소차 관련주의 주가 상승은 실질적인 펀더멘털보다는 기대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에 지나치게 급등한 만큼 이후의 투자 결정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EG는 2015년, 2016년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도 2분기에 소폭이지만 손실을 냈다”면서 “이미 알려져 있던 재료인 수소연료소재 연구가 재차 언급된 것 만으로는 최근의 주가상승을 설명하기 충분치 않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