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일손 부족을 우려한 미국 유통·물류 업체들이 발 빠르게 임시직 채용에 나섰다.
미국의 지난 7월 실업률은 4.3%로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 시장이 호조를 이어가자 연말 쇼핑 대목에 임시직을 대거 고용해야 하는 유통·물류 업체들은 미리 채용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매 유통업체들은 특히 온라인 직군에서 채용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소매연합(NRF)에 따르면 작년 11~12월 온라인 소매 판매는 2015년 대비 12.6% 증가했다. 반면 오프라인 백화점의 매출은 이 기간에 7% 감소했다. 이에 월마트는 전자상거래 관련 업무에 5000명의 임시직을 연말을 대비해 추가 고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국의 대표 백화점 메이시는 온라인 주문과 유통에 1만8000명을 추가 고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에 비해 20% 증가한 규모다.
글로벌 채용 전문 회사 랜드스타드의 자회사인 랜드스타드US의 덩 하먼드 사장은 “연말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도 전국적으로 기업들이 일시에 임시직 채용에 들어간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미리 인력을 확보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전자상거래 주문 처리 업체 레이디얼의 신 매카트니 부사장은 “현재 미국의 고용 시장은 지금까지 경험한 중 가장 튼튼하다”고 설명했다. 레이디얼은 작년보다 35% 늘어난 2만7000명의 연말 한시적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XPO로지스틱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채용 규모를 늘려 6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로지스틱스는 올해 성수기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3.68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비성수기 시즌에서 10% 오른 것이고, 전년 성수기 시즌과 비교해서도 5% 증가한 수준이다. 프로로지스틱스는 일손 부족을 우려해 직원들의 징계 정책도 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로지스틱스의 브라이언 데빈 수석 부사장은 “사소한 규칙 위반으로 해고된 직원들에게 재고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배송회사인 UPS는 전년보다 이른 시기에 임시직 채용에 돌입했다. UPS는 시카고, 보스턴, 시애틀, 루이빌 등에서 오는 임시 근로자를 위해 셔틀 버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UPS는 전년과 비슷한 9만5000명의 임시직 근로자를 추가 고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