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에서도 투자자에게 이익을 줘야한다. ELS나 특별자산 사모펀드, 해외투자 등 고군분투했지만 펀드를 비롯한 금융시장 상품 성장은 한계에 부딪쳤다. 이를 타개하려면 자본시장을 살리고 한국경제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그는 펀드시장 출범 20년 동안 투자자보호에만 치중한 것도 낙관적이었다고 봤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기보다는 특정 상품에 대한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등 불완전판매 등이 발생했고, 곧 수익률 저하와 자금이탈로 이어졌다는 지적인 셈이다.
신 위원은 “시가평가제도가 시행됐고 주식형편드가 만들어진게 1997년 1998년 무렵이다. 펀드시장은 이같은 자본시장 20년 역사와 비슷하다”며 “고령화와 연기금 등으로 수요기반은 걱정이 없다고 봤고 자본시장은 발달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그간 정책 흐름이나 어젠다는 투자자보호에 있었다. 원료는 풍부하니 요리를 잘해 문제가 없도록 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식형 펀드는 커지는가 했더니 개인만 보면 거꾸로 가고 있다. 시장경쟁 원리에 따라 좋은 수익성이 있는 펀드에 투자돼야 하는데 증권사 판매는 그런 원리에 맞지 않았다. 심각한 문제”라며 “좋은 요리사도 채소만 갖다 주면 좋은 스테이크를 만들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미나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전날 공개된 8월 금통위 의사록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앞서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매파와 비둘기파가 혼재돼있는 등 만장일치 동결이 무색하게 의견이 갈린바 있다. 다만 다음주 27일로 예정된 금통위원과 한은 출입기자간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지난 1년반동안 금통위원으로서 가진 소회를 밝히겠다고 전했다.
자본시장연구원장으로 재직하던 신 위원은 지난해 4월21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추천으로 금통위원에 오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