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홀(파5·547야드). 맞바람이 몰아쳤다. 그의 티샷은 엄청난 거리를 냈다. 세컨드 샷을 한 뒤 핀과 남은 거리는 88야드. 50도 웨지를 꺼내 든 그는 살짝 볼을 떠올렸다. 그런데 순간 그린주변에서 함성이 타졌다. 샷 이글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3억원) 2라운드 주인공은 ‘무서운 여고생’ 성은정(서울 영파여고3)이었다.
성은정은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파71·6512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134타(66-68)로 김지수(23·동아회원권)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에 올랐다.
지난 8월 프로로 전향한 최혜진(부산 학산여고3)에 이어 프로대회에서 우승할는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성은정은 초반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했다. 1, 2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 받았다. 6번홀에서 천금의 이글을 골라낸 성은정은 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들어 10, 11번홀에서 줄버디를 챙기며 상승세를 탄 성은정은 그러나 이후 5개홀에서 지루한 파행진을 벌인 뒤 17, 18번홀에서 아쉽게 줄 보기를 범하며 스코어를 지키는데 실패했다.
경기를 마친 성은정은 “내일은 3라운드‘무빙데이’는 핀 위치가 조금 어려울 것 같다”며 “이틀동안 플레이가 잘 되었는데, 남은 라운드도 침착하게 잘 경기를 풀어가 우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현(26·NH투자증권)은 6언더파 137타를 쳐 김지희(23·BNK금융그룹), 최가람(25), 박지연(21·CJ오표핑), 이다연(20·메디힐)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SBS골프, 네이버, 옥수수, 다음카카오, 올레TV, LG유플러스는 3라운드는 낮 12시부터, 최종일은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인천)=안성찬 골프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