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3년만에 지주회장과 행장을 분리한다. 이에 따라 회장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행장 인선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전일 KB금융 확대 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에서 차기 회장 단독 후보자로 선정됐다. 청와대와 금융당국은 이번 인사에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 후보가 된 윤종규 회장은 오는 26일 최종 면접을 통과하면 11월 20일 주주총회에서 2008년 KB금융지주 설립 이래 연임하는 최초의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이와관련, KB금융은 회장과 행장 분리하는 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회장이 KB금융 회장 후보로 단독 선정된 뒤 “행장을 분리해 선임하는 사안은 이사회와 논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결론나면 밝히겠다”고 말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KB금융의 고위 관계자는 "발표 시기만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이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려는 것은 이것이 과거 지주회장과 행장이 권력다툼 등을 마무리하려는 임시적인 조치였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2014년 9월 주 전산기 교체 문제로 당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극심하게 대립, 동반 사퇴를 했다. 이후 2014년 11월 윤종규 회장이 선임된 후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다.
하지만 지배구조가 안정된 만큼 회장이 행장을 겸임할 명분이 없어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주회장과 행장을 분리 선출하는 데는 내부 정관 변경 등 별도 절차가 필요 없다. 분리하기로 확정되는 즉시 국민은행장 선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국민은행장으로는 내부 출신보다는 외부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회장 직은 외부인사가, 행장은 내부에서 승진해왔기 때문에, 회장직이 내부에서 연임한 만큼 행장은 외부 인사가 영입될 것이란 논리에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회장 자리를 연임으로 내부인사가 가져갔으니 외부에서 은행장 자리를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