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14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노르웨이 아케르그룹(Aker Group)이 스테나(Stena) 시추선 인수협상을 마칠 경우 선박 건조대금 일부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아케르 그룹은 삼성중공업과 스테나 시추선 인수협상을 마쳤다. 업계서 추정하는 매각가는 4억5000만 달러다. 이 선박은 스테나가 2013년 삼성중공업에 8억 달러에 발주한 선박으로 건조 단계에서 스테나가 인수를 거부하면서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최진명 연구원은 “아케르 그룹은 내년부터 해양시추사업이 턴어라운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글로벌 선두 업체들이 업황 개선을 체감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유의미한 투자정보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2011년 시추선 사업에서 철수했던 아케르 그룹은 내년 시추선 사업에 재진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삼성중공업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실 시추선 수주잔고 문제를 한 단계 해결했다고 보여진다”며 “4억5000만 달러의 현금유동성은 3조6700억 원에 달하던 삼성중공업의 미청구공사대금을 약 14% 완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 “Stena Semi-Rig가 매각되면, 잔여 수주잔고 중 시추선은 7대에서 6대로 감소한다”며 “이 중 엔스코(Ensco)에서 발주했던 1척 또한 연내 인도 예정이므로 시추선 수주잔고는 올해까지 5대 수준으로 감소하며, 매출 대비 회수되지 못한 잔금 규모는 8000억 원 수준까지 완화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