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남 여수, 울산광역시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산업단지인 충남 서산의 대산석유화학단지를 ‘첨단화학 특화단지’로 조성한다. 에쓰오일(S-Oil),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계는 이곳에 총 1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백운규 장관 주재로 14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호텔에서 '석유화학업계 간담회'를 열고 충남 대산 지역에 '첨단화학 특화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충청남도와 서산시, S-Oil,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과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산석유화학 단지는 기초석유화학업체 입지, 수도권 접근성 등 탁월한 입지 여건에도 불구하고 토지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추가적인 산업단지 개발이 쉽지 않았으나,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개발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산 첨단화학 특화단지 개발은 대형 석유화학업체뿐만 아니라, 중소 고부가 정밀화학업체의 투자도 함께 유치, 석유화학산업 가치사슬 전반의 경쟁력을 대폭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특화단지의 체계적 개발을 통해 용수, 전력 등 인프라 확충, 환경 문제 대응도 용이할 전망이다.
정부는 연구용역 추산 결과 석유화학 대기업과 정밀화학 중소기업에서 최대 총 10조 원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백 장관은 "대산 특화단지 조성은 대규모 국내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고부가 화학 제품 확대, 대ㆍ중소 상생협력이 집약된 모범적인 사례"라며 정부도 인프라 개선 등 필요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BU장(석유화학협회 회장)은 개발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S-Oil, 한화토탈 등 관련 업체와의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백 장관은 석유화학업계와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석유화학 업계가 우수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이러한 성과가 '더불어 발전하는 혁신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업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납사분해시설(NCC)를 가진 석유화학회사 6개사는 지난해 총 7조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백 장관은 정부 역시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 완화에 최선을 다하고, 첨단 소재 분야 R&D와 대ㆍ중소 상생협력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석유화학 업계는 울산, 여수, 대산 등에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R&D 비중과 전문 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석유화학 업계는 환경규제 확대와 해외의 수입규제 강화로 인한 어려움을 해결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특히, 중국, 인도 등 주요 수출시장의 수입규제에 대해 정부 간 협의 채널을 통해 적극 대응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 장관은 "업계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며, 관계부처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통상 현안에 대해서는 양자․다자 채널을 활용해 우리 입장을 적극 개진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