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 주축의 연립 여당이 승리했다고 11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개표가 95% 이상 진행된 가운데 보수당을 중심으로 자유당, 기독민주당, 진보당의 연립 여당은 169석 중 89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녹색당, 중앙당, 사회주의좌파당의 중도 좌파 연립 야당은 80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에 성공한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는 이로써 재선에 성공하게 됐다. 그는 이날 “유권자들은 4년 더 집권하라고 기회를 줬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솔베르그 총리는 “결과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건 맞지만, 우리 사회 대다수가 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중도 좌파 연립 정당에 등을 돌렸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노동당의 요나스 가르 스토르 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는 노동당을 향한 실망을 대중이 표시한 것”이라며 패배를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우리 목표는 새 정부를 꾸리는 것이었다”며 “승리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으나 정권 교체를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2014년 유가 붕괴, 2015년 난민 문제 등을 솔베르그 총리가 무리 없이 극복하면서 재선 성공에 힘을 실었다고 전했다. 또 최근 몇 주간 노르웨이의 실업률이 하락하고, 경기 회복 국면으로 빠르게 들어선 것도 솔베르그 총리에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솔베르그 총리는 이번 총선 공약으로 감세를 강화해 경기 부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연립 여당 중 진보당이 현재 세율을 유지하려 하는 만큼 이는 설득이 필요한 부분이다. 반면 중도 좌파 연립 야당은 불평등을 줄이고 공공 서비스를 개선하고자 부유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했다. 연립 여당의 승리로 노르웨이의 소극적인 난민 정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과 주요 연정 파트너인 진보당은 반(反)이민정책을 내세우며 난민 수용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