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허리케인 ‘어마’를 ‘중대 재난(a major disaster)’으로 선포, 이 지역의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연방 지원을 승인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긴급 지원은 플로리다 주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대통령이 중대 재난으로 선포, 긴급 연방지원을 승인하게 되면 해당 주에 속한 모든 카운티의 30일간 ▲ 임시 주거지와 파손된 주택 복구를 위한 보조금 ▲ 비(非)보험 재산 손실에 대한 저리 융자 ▲ 개인과 기업인의 재난재해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한 기타 프로그램 등에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해당 자금은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함께 부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내각 인사들과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허리케인 어마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어마의 영향권에 있는 앨라배마, 사우스캐롤라니아, 테네시 주지사들과 잇달아 통화를 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어마는 난폭한 허리케인이자 커다란 괴물”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마가 당초 경로에서 벗어나 플로리다 동부가 아닌 서부 해안을 따라 이동하고 허리케인 4단계에서 2단계까지 세력이 약해진 것에 대해서는 “서쪽으로 가게 돼 우리는 약간 운이 좋았다. 그러나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마가 동쪽 해안을 따라 이동했을 경우 피해가 더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는 이어 “어마가 큰 비용을 발생시키겠지만 지금 우리는 비용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만간 플로리다 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텍사스 지역에 두 차례 방문했다.
한때 허리케인 최고등급인 5등급이었던 어마는 이날 오후 2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어마의 세력이 약해지더라도 11일 오전까지 허리케인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