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자구안 D-1, '추가 구조조정 검토…박 회장 자진 사퇴 없다'

입력 2017-09-11 08:38 수정 2017-09-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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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에서 자구안 잘 준비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2일 금호타이어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한다. 이번에 제출할 자구안에는 현장 부문에서의 구조조정이 추가로 검토되고 있다. 다만 박 회장의 등기임원 자진 사퇴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자구안을 12일 채권단에 제출한다”며 “금호타이어 현장 부문에서의 구조조정이 강도높게 진행될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자구안은 금호타이어에서 마련하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함께 검토하고 있다. 앞서 박 회장 측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우건설 지분 매각 ▲중국 공장 매각 ▲우선매수권 포기 후 공동매각 등 자구안을 제안한 바 있다. 채권단은 실현가능성과 손실 분담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거절했다.

자구안 통과 여부는 두 가지에 달려있다. 우선 금호타이어 정상화 가능성(수익성)이다. 금호타이어가 다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 사업을 해결해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에 공장 3곳과 판매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현지은행의 차입금액은 3160억 원이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이 2000억 원이다. 국내 채권단으로부터는 4억 달러(약 4500억 원)의 빚을 지고 있다. 중국 법인의 차입금 규모를 모두 합하면 7660억 원에 달한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중국 공장 매각 및 여신상환과 관련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계획을 제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는 '손실 분담의 원칙'이다. 즉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의 임금삭감,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금호타이어는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5년 동안 ▲명예퇴직 ▲임금삭감 ▲정규직의 비정규직 전환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번 자구안에 현장 직원들의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것도 이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역시 노조원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결국 임금 10%삭감, 사무직 및 생산직 인력 20% 감축 등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이해 관계자가 동참해야한다"며 "채권단이 지원하고 종업원들이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채권단은 등기임원인 박삼구 회장의 책임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대표 사퇴가 없는 구조조정을 과연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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