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수장 자리가 공석인 기관이 여러 곳인 데다 임기가 만료된 뒤 직무를 수행하던 이들도 최근 줄줄이 옷을 벗고 있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인사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산하 공공기관장 인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8일 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전력기술, 한국가스공사, 한국동서발전 기관장이 공석이다. 지난해 10월 임기가 끝난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은 5일 사직했다.
7월 이승훈 전 사장의 사임으로 기관장 자리가 빈 한국가스공사는 다음 주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이승훈 사장이 임기 11개월을 남기고 사임한 이후 안완기 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사장 자리가 공석인 한국동서발전도 임추위를 구성했다. 김용진 동서발전 전 사장은 6월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종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과 이재희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은 1월과 지난달 31일 임기가 만료돼 나란히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국전기안전공사도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이상권 사장의 후임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전력기술 등은 올 초 후임 사장 공모 절차를 추진했으나 대선 정국과 맞물리면서 무산된 바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도 사실상 공석이다. 직원 채용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7월 사표를 냈지만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산업부는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표 수리를 할지 해임건의를 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임기가 몇 개월밖에 남지 않은 공공기관 사장도 다수다.
임수경 한전KDN 사장(10월 20일), 이석순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10월 24일), 유상희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11월 13일), 김익환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10월 7일),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11월 1일), 이원복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10월 26일),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11월 12일), 김재홍 코트라 사장(12월 30일)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 백창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은 5일 감사원에 의해 채용 관련 비위행위가 적발돼 해임 대상자로 꼽힌다. 이미 감사원은 이들에 대한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며 산업부 등 주무 부처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