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 해를 거쳐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접근 중인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에 상륙할 경우 2005년 ‘카트리나’ 때와 맞먹는 피해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7일 보고서를 통해 어마가 미국 본토에 상륙하면 피해액은 12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2005년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와 같은 규모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어마의 최대 풍속은 초속 약 80m, 허리케인 등급은 최대인 ‘카테고리 5’를 유지하고 있다. 예상 경로대로라면 지난 10년 간 북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최대 규모의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강타할 가능성이 크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어마가 플로리다 주에 상륙하면 디즈니월드 등 레저시설이 모여있는 세계적인 관광지 올랜도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피해액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말 텍사스 주를 덮친 하비 피해액은 1900억 달러, 어마로 인한 피해액까지 합하면 총 3150억 달러에 이른다.
플로리다 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주민들에 대비를 호소하고 있다. 미군은 허리케인 피해 예상 지역인 플로리다 남단 키웨스트 근처에 있는 미 해군 비행장 근무자와 그 가족 등 약 5000명에 피난을 지시했다.
플로리다 주 남부 포트로더데일에 있는 미국 저비용항공사(LCC) 제트블루는 6일 캘리포니아 주 각 도시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을 좌석당 99달러에 판매한다고 발표, 현지 주민의 피난을 측면 지원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