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1500억 유증 배경에 대주주 IMM…주가 희석 우려 - 동부증권

입력 2017-09-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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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증권은 7일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에 대해 전날 공시한 유상증자의 목적이 단순히 영업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1만8000원으로, 투자의견은 ‘홀드(중립)’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에이블씨앤씨는 전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을 공시했다. 예정발행가액은 기준 주가 대비 7% 할인된 1만8450원으로 총 자금 조달규모는 1500억 원이다. 발행주식수 대비 48.1%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우리사주조합에 20%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는 구주주가 배정받게 된다.

박현진 연구원은 “(에이블씨앤씨는) 증자로 조달된 자금을 브랜드 리뉴얼 및 출점, 마케팅비, 연구개발(R&D) 등 운영비용에 사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브랜드사가 대규모 시설 투자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기 말 기준 단기 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을 1000억 원 이상 보유하고 있어 이번 유상증자 목적을 단순히 영업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 보기 어려워 보인다”고 판단했다.

또 “대주주 지분이 사모펀드 운용사 IMM으로 넘어가면서 중장기 성장 관점에서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번 증자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어닝 모멘텀이 약해 단기 기대치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실제 에이블씨앤씨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4240억 원으로 작년의 4350억 원보다 100억 원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200억 원에 불과해 영업이익증가율이 -16.8%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발 리스크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채로 9월을 지나고 있어 에이블씨엔씨도 타 브랜드사와 다르지 않게 하반기 실적 기대치를 더 낮춰볼 필요가 있다”며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중국인 수요 급감에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고정비 부담 증가에 따른 분기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및 내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주식수 증가에 따른 EPS(주당순이익) 희석으로 목표가를 1만8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중장기 성장 방향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까지 관망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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