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장기물 위주로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국고채 30년물과 50년물 금리는 한달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일드커브도 플래트닝됐다.
밤사이 미국채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으며 원화채권 금리도 하락출발했다. 다만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단기물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국채선물 마감 후에도 현물시장은 추가 약세를 이어가는 분위기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채 강세가 북한 리스크 외에도 연준(Fed)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 허리케인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원화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Fed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에 반응했지만 9일 북한 건국절을 앞두고 ICBM급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4.1bp씩 내린 2.321%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달 2일(2.319%, 2.317%)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1.1bp 내린 1.494%였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2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2.5bp로 좁혀졌다. 10-3년 금리차도 2.1bp 줄어든 50.5bp를 보였다. 국고30년물 및 국고20년물과 국고3년물간 스프레드는 각각 54.6bp와 55.8bp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달 14일(54.3bp, 55.3bp) 이후 최저치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BEI는 1.5bp 하락한 78.6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5582계약 감소한 20만8042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4482계약 늘어난 6만6230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32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997계약 순매수했다. 투신도 1103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가 2320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는 7거래일연속 순매도로 5월26일부터 6월12일까지 기록한 11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3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3틱 오른 124.15를 보였다. 장중고점은 124.29, 저점은 124.13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6틱에 머물러 지난달 24일(16틱) 이후 가장 낮았다.
미결제는 1975계약 늘어난 9만6885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754계약 줄어든 4만3788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4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352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2595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순매수로는 가장 많은 셈이다. 반면 은행이 2173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역시 전월 9일 2946계약 순매도 이후 가장 많은 순매도규모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과 10년 선물 각각 저평 2틱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북한리스크가 시장분위기를 전반적으로 다운시키는 상태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은행채 발행도 시장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수급 호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레인지 등락을 이어갈 듯 싶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도 “지난밤 미국채 금리 급락에 비해 원화채권금리가 별로 하락하지 못했다. 미국은 북한 이슈뿐만 아니라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적 발언과 지표부진, 허리케인 등 영향이 미쳤다는 평가다”며 “장초반 미 금리 하락에 따른 기대감에 강하게 시작했지만 전일 매수가 많았떤 증권을 중심으로 롱스탑물량이 이어지며 강세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달러도 오르고 있어 북핵 이슈를 뒤늦게 반영하는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북한이 건국절인 9일 이전에 미사일 도발을 할 수 있다. 포지션을 잡고 길게 대응하기 보다는 기회 있을 때 손익실현을 하고 또 기회를 엿보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