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국제콘퍼런스] 한목소리로 ‘유리천장 깨기’ 다짐…“지속적 관심 당부”

입력 2017-09-06 15:04 수정 2017-09-06 19:5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박수와 함성 이어진 여성 금융인의 축제

“이번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습니다. 유리천장은 우리의 자긍심으로 뚫어야 하지만, 뒤에서 받쳐주지 않으면 우리의 의지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콘퍼런스는 여성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던 자리로, 이러한 기운이 금융기관으로 많이 펼쳐지면 좋겠습니다. (정미향 국민은행 부산 남부지역본부장)

여성 금융인들이 한마음 한목소리로 ‘유리천장 깨기’를 다짐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금융인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한 ‘2017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콘퍼런스’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행사는 그 어느 행사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이 개회사에서 여성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늘 가장 주장하고 싶은 것은 여성을 살리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외칠 때는 참석자들의 함성과 박수가 이어지기도 했다.

국내 여성 금융인에 대한 유리천장 현실을 이야기할 때는 진지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한민국에서 여성의 진출이 여러 분야에서 눈부시게 나타나고 있지만, 경제·금융계는 아직 여성 진출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진복 자유한국당 의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성별에 따른 고용률 격차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점점 줄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현실적인 문제 지적과 대응방안을 물어보는 질문이 이어졌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에 대한 조언으로 “양성평등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정부의 탓으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 “부모가 공동으로 양육의 책임을 지고, 커뮤니티와 민간 부문이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여성 경제활동 인구 증가 대책 질문에 “수치상으로 목표치를 정하고 단계별로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길정우 이투데이 총괄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는 여성 경제인·금융인의 역할, 양성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패널 토론에는 데이비드 린(David Lynne) 도이치은행 아시아글로벌마켓 공동 대표, 안나 마스(Anna Marrs) SC은행 아세안&남아시아 지역 CEO(최고경영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박정림 KB금융지주 부사장, 민희경 CJ 부사장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콘퍼런스를 찾은 김명자 하나은행 강남 PB센터 부장은 “행사를 통해 여성이 뭔가 더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며 “여성들이 특히 금융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면이 많고, 변화의 기회들이 많으니 이를 충분히 활용하라고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 수미나 블룸버그 마켓스페셜리스트는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무엇보다 여성을 위한 이런 콘퍼런스는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양한 캐릭터들이 조합을 잘 이뤄서 다양성을 보여주면 그 힘으로 경제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가 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앞줄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둘째줄 왼쪽에서 두번째),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왼쪽에서 세번째), 길정우 이투데이 대표이사(둘째줄 오른쪽에서 네번째),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여성이 경제를 살린다'를 주제로 '유리 천장의 한계: 이제 넘어서자!'라는 슬로건을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2017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가 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앞줄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둘째줄 왼쪽에서 두번째),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왼쪽에서 세번째), 길정우 이투데이 대표이사(둘째줄 오른쪽에서 네번째),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여성이 경제를 살린다'를 주제로 '유리 천장의 한계: 이제 넘어서자!'라는 슬로건을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7,523,000
    • +1.15%
    • 이더리움
    • 4,473,000
    • -3.74%
    • 비트코인 캐시
    • 612,000
    • -1.29%
    • 리플
    • 964
    • -2.63%
    • 솔라나
    • 298,100
    • -1.26%
    • 에이다
    • 806
    • -1.47%
    • 이오스
    • 763
    • -4.86%
    • 트론
    • 249
    • -7.09%
    • 스텔라루멘
    • 174
    • -3.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600
    • +7.79%
    • 체인링크
    • 18,810
    • -6.28%
    • 샌드박스
    • 400
    • -4.5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