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특별강연을 통해 여성고용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실질적 성평등 사회, 지속성장가능사회가 실현되어야 한다”
정 장관은 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한국의 여성고용 현황과 향후 정책과제’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그는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남성수준으로 올라가면 향후 20년간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1%포인트 더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 임원이 많은 기업 상위 25% 기업의 자기자본수익률(ROE), 영업이익률(EBIT) 등 성과가 여성임원이 전혀 없는 기업보다 50% 가량 높다고 섦명했다.
그러나 여성고용 현실은 일자리에서 성평등이 이뤄졌다는 ‘착시효과’와 선진국 대비 낮은 여성고용률 수준, 여성 핵심 인력층의 심각한 경력단절 문제 등이 나타나고 있다.
그는 “‘이제 여성이 남성을 압도하는데 왜 여성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나’라는 의견이 있는데 이는 착시효과 때문”이라며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햇다.
정 장관은 여성고용 확대의 저해요인으로 성별 직종이 분리되고 사업체 분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과 생활의 균형이 어려운 환경, 과중한 가사·돌봄 부담으로 경력 유지가 어려운 점 등을 꼽았다. 또 질 낮은 일자리로의 복귀, 경력개발 기회가 부족한 점 등도 장벽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여성 고용 확대를 위해 일자리 확대, 일자리의 질 제고, 가족친화 환경 조성, 대표성 제고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확대를 위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한 재취업 지원 강화, 적극적 고용 개선조치(AA) 강화,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용 현장의 차별과 임금격차 해소, 사회서비스 일자리 개선 등의 방안을 내놨다. 또 가족친화인증제도 운영 내실화,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 등 육아휴직제도 강화, 가정내 돌봄을 위한 아이돌봄 지원 강화 등을 통해 가족친화 환경을 조성하려 했다. 더불어 대표성 제고는 여성 장관급 31.6% 달성, 공공부문 여성 관리직 목표제 강화, 여성인재 발굴과 양성 기능 강화 등으로 이뤄낼 방침이다.
정 장관은 “새로운 가치를 갖지 않고는 일을 할 수 없다”면서 “성평등을 통해 민주주의를 완성해야 하고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지속적인 발전을 함께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장관은 1986년부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주로 여성사를 주제로 연구와 저술활동에 매진했다. 역사교육연구회장, 한국여성사학회장을 역임했으며 2002년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2010년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지내며 사회적 발언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