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이 또래 후배 여중생을 “건방지다”라는 이유로 피투성이가 되도록 폭행하고 ‘인증샷’까지 남기는 등 잔혹한 범행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가해 학생들이 과거에도 피해 학생에게 폭행을 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5일 JTBC 뉴스는 A 양 등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 B 양을 6월 말부터 집단 폭행해왔다고 보도했다.
당시 B 양은 가해 학생의 남자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이유로 공원으로 끌려가 슬리퍼로 얼굴을 두들겨 맞았다.
A 양 등은 분이 풀리지 않자 B 양을 노래방으로 데려가 마이크로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등 또다시 폭행을 가했다. 이들은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노래방 반주를 틀어놓고 때리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A 양 등 가해학생들은 폭행 후 노래방을 나서면서 노래방 주인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B 양의 얼굴에 마스크를 씌우고 자신들의 옷을 입혀 모자를 씌워 데리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래방 주인은 피투성이가 된 B 양과 폭행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B 양의 친구는 매체에 “당시 언니들(가해 학생)이 ‘아예 맞은 것도 기억 못 하게 때리자’라면서 때렸다”라며 “‘어차피 살인 미수인데 더 때리면 안 되냐’라며 죽을 때까지 밟았다”라고 충격적인 증언을 하기도 했다.
B 양이 이같이 과거에도 폭행을 당해 고소장까지 접수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경찰의 부실수사를 질타하기도 했다.
앞서 B 양의 부모는 “딸이 첫 집단 폭행 당시에도 전치 2주 진단을 받아 부산 사상경찰서에 신고했지만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못해 흐지부지됐다”라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니 병원에 와서 조사하고 갔다더라”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부산 사상경찰서는 6일 A 양 등 가해 학생 2명에 대해 보복상해, 특수상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