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3840억달러를 돌파하며 넉달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환보유액 증가에 따른 운용수익 증가와 함께 글로벌 달러 약세에 따른 달러화 환산액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는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이 3억6000만달러 감소한 3542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가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 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13억9000만달러 증가한 207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최근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거짐에 따라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현금성 자산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000만달러 늘어난 33억2000만달러를,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2000만달러 증가한 17억5000만달러였다. 금은 전달과 같은 47억9000만달러(104.4톤)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운용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미 달러가 소폭 약세를 보이면서 기타통화자산 환산액이 늘었기 때문”이라면서도 “통화별로 방향이 엇갈려 환산액 증가규모가 크지 않아 전체 증가액도 소폭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8월중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한 달러화지수는 전월대비 0.2% 떨어진 92.7을 기록했다. 달러화 대비 주요통화의 경우 유로화는 1.2% 절상됐다. 반면, 영국의 물가상승세가 부진한데다 유로존탈퇴(브렉시트) 우려가 지속되면서 파운드화는 1.7% 절하됐다.
7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1위는 3조807억달러를 기록한 중국이 차지했고, 이어 일본(1조2600억달러), 스위스(785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945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홍콩(4133억달러)과 인도(3937억달러)가 우리나라보다 앞섰고 브라질(3810억달러)이 우리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