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상승장에 나 홀로 쪽박을 차던 개미들이 조정장에도 헛손질을 이어갔다. 8월 한 달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한 종목은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개인투자자 코스피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8.85%로 집계됐다. 4266억 원 집중 매수한 삼성전자가 한 달 동안 4.69%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항공우주(-11.90%), 현대중공업(-18.63%), 신세계(17.17%), 현대건설(-10.46%) 등 단 하나도 오른 종목이 없었다.
반면, 개인이 많이 던진 종목은 어김없이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삼성SDI(14.24%), LG전자(19.33%), LG화학(13.81%), LG(10.09%) 등은 조정장에서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순매도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49%로 나타났다.
개미들의 헛손질은 상승장의 끄트머리였던 지난 7월에도 유효했다. 개인이 집중 매수한 10종목 중 9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반면, 순매도 상위 10종목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반대로 기관투자자는 남다른 장사수완을 선보였다. 8월 기관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9.8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조정장에 빠져나간 외국인투자자는 2.28% 수익률에 그쳤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5361억 원어치를 순매수해 개인보다 더 많이 사들였지만, LG전자, LG화학, 삼성SDI 등 알짜 종목을 놓치지 않았다. SK하이닉스(4.73%), 셀트리온(7.77%), LG이노텍(23.41%), SK이노베이션(5.01%) 등도 착실히 장바구니에 담았다.
반면, 기관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10개 종목은 개인과 정반대로 모두 하락, 뛰어난 선구안을 보였다. 이들은 현대중공업(-18.63%)을 비롯해 KB금융(-7.36%), 아시아나항공(-13.92%), 삼성화재(-9.49%) 등을 적극적으로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