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가 코스피 상장사 중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최우수(S) 등급을 받았다. 오뚜기와 한미사이언스 등 16개 기업은 최하위(D) 등급에 그쳐 개선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지배구조원(CGS)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733곳을 대상으로 환경경영(E), 사회책임경영(S), 지배구조(G) 현황을 평가한 ESG등급 부여 결과 지배구조(G) 부문에서 신한지주가 가장 높은 S등급을 받았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 평가에서 S등급에 해당하는 기업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이사회와 감사기구의 독립성 정도, 주주권리 보호와 경영정보 공개 수준 등이 평가된다. 등급은 S부터 최하 D까지 7개로 나뉜다.
지배구조원은 올해부터 A등급 이상을 받은 우수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진과 사외이사의 심층 인터뷰를 반영한 결과 신한지주가 ‘정성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사업본부장은 “올해 A등급 기준을 올리고 A등급 기업 중 정성평가 결과가 우수한 회사에만 S와 A+를 부여했다”며 “신한지주의 경우 다른 금융회사보다 낙하산 인사 등의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배구조가 가장 취약한 D등급에는 오뚜기와 한미사이언스, 우리들제약, 국도화학 등 16개사가 포함됐다.
특히 오뚜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D등급을 받았다. 2015년에는 C등급이었다. 사외이사가 1명밖에 없는 점,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 규모가 큰 점, 공시자료가 적은 점 등이 감점 요소로 꼽혔다.
윤 본부장은 “오뚜기는 사회책임경영이나 환경경영 등 다른 2개 부문 평가에서는 B+ 정도의 양호한 등급을 받았지만 지배구조 등 시스템적 측면은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평가에서 취약 수준인 B등급 이하 기업은 조사대상 733개사 가운데 71.1%(521개사)에 달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도 지배구조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환경경영과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등 3개 부문 평가를 종합한 ESG 통합등급에서는 B+ 이상이 22.1%(162개사), B 이하는 77.9%(572개사)였다.
통합등급에서는 S등급 기업이 나오지 않았다. 신한지주와 SK, 에쓰오일(S-Oil), 삼성전기, 풀무원 등 5곳이 A+를 받았다.